그저 둥글게 마음을 감싸고
코너에서 튀어나오는 놀라움 없이
그저 깨끗하게 윤이 나게 돌을 닦고
말하지 않고 그래서 부딪히지 않고 부딪힐 일 없이
그저 행복하게
오래오래 쭉 행복하게
편히 쉬는 거야
푸른 잔디와 나무로 지은 작은 집들
넓은 등 늙은 나무와 파도 없는 호숫가에 나와 싸우지 않고 수영하는 사람들
각자의 껍데기 속에 겨울잠 웅크린 채
깨지는 유리창 없이
밥 잘 먹고
누구도 떠나는 일 없이, 지쳐 노곤해질 일 없이, 그런 일 없이도 노곤한 몸으로
녹아내릴 일 더 없이도 녹아내려진 마음으로
웃으며 영영 행복하게